|PROLOGUE|
푸드 트렌드를 여행하는 사람들, 푸라잉(frying, food trend trying)입니다 🍳
푸렌드(food trend)의 뉴스레터로 접한 최신 트렌드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일을 해요!
이번에 푸라잉은 푸렌드의 ‘치즈없는 식물성 피자’편을 읽고 흥미를 느꼈답니다.
그리하여 직접 푸라잉 하러 떠난 네 곳의 비건 식당!
과연 저희들은 여기서 어떠한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경험했을까요?
4명의 MZ가 직접 방문해 보고 느낀 트렌드 소식,
[푸렌드X푸라잉]의 세 번째 여행기✈️
이번주는,
비건입니다.
한 명의 비건보다 열 명의 비건 지향인이 대세!
현재 세계 비건 인구는 8천800만명,
지난해 세계 비건 식품 시장은 160억 5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한국의 채식 인구 또한 2021년 기준 약 250만 명으로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거 알고 계셨나요?
이에 따라 cj, 풀무원, 삼양식품 등 여러 식품 업계 대기업에서도 비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스타벅스에서도 예전엔 없던 오트 밀크 옵션이 생기기도 했고, 써브웨이의 베지 메뉴도 비건을 위한 메뉴죠. 이렇게 보니 비건, 꽤 가까이 있었네요!😲 그렇다면 대체 비건이 정확히 뭐길래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걸까요?
비건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동물이 활용되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어요. 다들 한 번쯤은 구매해 보셨을 비건 레더, 비건 인증 화장품 모두 동물을 활용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거! 사실 원래 비건은 정도에 따라 비건, 락토 베지테리언, 플렉시테리언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비건은 완전 채식주의로, 동물의 부산물이나 동물실험을 통한 상품까지 배제하는 단계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왜 비건을 선택하냐구요?
비건은 윤리적 도덕적 이유, 종교, 건강 상의 이유로 실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에는 기후 위기나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비건을 지향하기도 한답니다! 특히 한국의 비건 식품 산업은 유당 불내증의 증가와 지속 가능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더욱 가파르게 성장중이라고 해요. 건강, 환경,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바로 우리, MZ세대가 주축이 되고 있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비건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비건을 하는 것은 힘들다’,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 ‘비싸다’는 편견이 크죠.🥲 정말 지구와 나의 건강을 지켜줄 맛있는 비건 음식은 없을까요? 저희가 대신 찾아봤습니다! 음식에 진심인 푸라잉 팀이 직접 다녀온 비건 레스토랑 4곳! 환경, 건강, 맛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러 가볼까요? 🍳
📁푸라잉팀! 비건이랑 얼마나 친해요?
🔍Q. 나는
A. 🐰 김치볶음밥에 올라가는 계란후라이가 제일 좋은 저에게 ‘신념을 가진 비건‘은 어려워요. 다들 공감하시죠 ..?! 하지만 비건 식당의 새롭고 창의적 맛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맛있는 건 못 참지!’ 🤔
A. 🐶 신선한 회나 육즙 가득 고기를 제일 좋아하는 ‘육식주의자’에 가까운 논비건 입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오트밀크 옵션이 있는 카페나 맛있는 비건 레스토랑에 관심이 생겼어요! 🌱
A. 🐻❄️ ‘육식을 지양하는 것’이 아닌 ‘채식을 지향하는 것’. 무리하게 모든 동물성 제품을 끊어내는 대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소소한 비거니즘을 추구하고 있어요. 마라탕의 재료를 담을 때, 육류 재료를 덜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그리 거창할 필요 없죠?😉
A. 🦊 ‘맛있는’ 비건에 관심 있는 편! 경험이라곤, 비건 카페 정도? 논비건(non-vegan)과 맛의 차이가 클 것 같은 편견 때문에 일부러 비건 식당을 가본 적은 없어요. 냉정한 외식의 세계에서 맛있는 비건이라고 한다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01 아르프(ARP), 비건 양식당
🐰 ’돼지국밥’의 도시 부산에서 ‘비건식당’이 띄운 승부수는?
‘부산하면 회 아니가~’
‘부산은 돼지국밥이지~’
저도 완전 공감해요!
부산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써 .. 돼지국밥과 신선한 회를 이길 수 있는 음식이 과연 있을까요?
여기,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 돼지국밥과 회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심지어 비건! 🥦🍅
그 정체는 바로, 핫한 매장만 들어설 수 있다는 ‘성수 팝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아르프(arp)입니다.
과연 그들이 내민 승부수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다의 에너지를 가득 품은 부산의 섬, 영도. 오롯이 영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항구의 거친 바다 내음 때문인지 태종대 해녀촌과 조개구이는 부산 여행자들의 먹킷리스트로도 유명하죠! 저도 태종대 조개구이 참 좋아하는데요 .. 🥹 이번에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또 다른 로컬리티를 전달하는 비건 레스토랑, 아르프(arp)를 다녀와봤어요!
arp(around plants)는 ‘내가 마주하는 둥그런 접시에서 둥그런 지구로 연결되는 긍정적이고 윤리적인 식탁’을 뜻한다고 해요. 육류와 해산물, 유제품 등 일체의 동물성 식재료를 쓰지 않지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채소 요리를 제공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제가 느낀 그들의 한 방은 바로 ‘경험, 공간에 대한 남다른 접근’이었어요. 앗, 고객의 입장에서 맛(taste)은 언제나 디폴트 .. 아시죠? 🤓
단순히 예쁘기만 한 공간이 아니었어요. 비건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푸릇푸릇한 매장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곤 하는데, 이 곳은 모던(modern) 그 자체. 사실 말을 하지 않으면 비건 레스토랑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울 정도였어요. 하지만 매장 곳곳에 담긴 이야기, 음식과 공간의 조화에서 그들의 메시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비건과 논비건 모두를 사로잡기 위해
‘공간 전체에 비건이라는 무드를 녹이지 말 것’
‘공간을 통해 고객에게 은연중에 채식을 강요하지 말 것’
이라는 그들만의 철학을 녹였다고 해요. 자연스러운 곡선의 미가 느껴지는 디자인, 편안한 색감의 퍼니쳐와 오브제까지! 실제로 이 곳 아르프의 고객 중 대다수가 공간의 미감과 맛만 보고 찾아온 논비건이라고 하네요! 가구 하나부터 물잔 하나까지 모두 직접 제작하거나 주문 제작한다고 합니다. 어쩐지 매장에 들어설 때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더니.. ‘과연 브랜딩 예술이네요!’
자, 그럼 이제 ‘채소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고 시각적으로도 재밌는 요리’에 대한 그들의 고민을 살펴볼까요?
맛 설명에 앞서, 음식의 컬러플레이가 너무 재밌지 않나요? 눈마저 즐거운 플레이팅! 👀
저는 땅콩호박스프, 비건블랙버거, 고사리파스타를 시켜보았답니다.
우선, 웰컴티부터! 아르프는 계절감각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웰컴티를 모든 메뉴에 제공하고 있어요. 무화과 잎차의 크리미한 코코넛향이 겨울의 정취와 아주 잘 어울리더라구요! 몸과 마음의 순환을 돕는 계절 차들은 매장 내 구입도 가능하답니다!
생동감 넘치는 노란 색감으로 눈까지 즐거웠던 땅콩호박스프! 구운 버터넛 스쿼시와 단호박의 조화, 진하고 크리미한 풍미가 너무 좋았어요. 그 위에 콜리플라워 피클, 식물성 페퍼론치노 큐브, 청양고추와 바질오일이 색다른 맛의 경험을 선사하더라구요. 검정 바게트에 듬뿍 올려 먹으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완벽한 에피타이저 완성!🎃
고사리파스타는 ‘시그니처 메뉴’인 게 단번에 이해가 가는 맛이었어요. 약간의 매콤함이 느껴지는 국내산 고사리 페스토에 연근칩과 튀긴 팽이버섯을 곁들여 식감과 맛을 동시에 잡은 메뉴였답니다. 메뉴 하나하나의 조화를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비건’이라는게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친숙하고 심지어 다소 ‘자극적인’ 맛이었구요! 밋밋할 거란 비건음식의 편견을 완전히 깨준 음식이었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였던 아르프 비건블랙버거는 함박의 질감과 콩단백질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식물성 혁신 푸드 기업 올가니카와 협업해 대체육 패티를 개발했다고 해요. 두툼한 패티에 부드러운 식감까지. 이게 콩고기라고?! 사실 동물성 함박패티의 가장 큰 매력이 ‘육즙’이긴 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기름지고 헤비해서 빨리 물리곤 하는데, ‘담백한 함박패티’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비트로 만든 케첩이었어요. ‘케첩 흉내만 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맛도 완전 케첩 맛! 비트의 풍미가 느껴지긴 했지만 정말 신기해서 눈이 땡글해졌답니다. 큼직하고 바삭바삭한 어니언링이랑 궁합도 완벽했어요! 동물성 재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아르프는 검정색의 버거번 역시 오징어 먹물이 아니라 체내 독성 제거에도 탁월한 식용 숯가루를 사용한다고 해요. 가장 비건스럽지 않은 공간에서 경험하는 가장 완벽한 비건 음식이네요!
마지막으로 낮 시간대에 방문하여 아쉽게도 즐기지 못한 아르프만의 ‘시그니처 쌀술’을 잠깐 소개해보려고 해요. 아르프의 라이스 와인은 전통 누룩으로 빚어 다양한 효소와 효모가 가진 맛과 향의 섬세함을 즐길 수 있는 술이에요. 전통 누룩은 미생물이라 사람이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누룩의 발효상태와 날씨, 환경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맛과 향이 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이 익어가는 날씨에 따라 바뀌는 맛을 음미하는 재미가 있다고 해요. 각 메뉴마다 추천 페어링이 표기되어 있으니 보틀(bottle)이 부담스럽다면 글라스(glass)로 경험해보는 것도 너무 추천드려요! 🥂
🥺 못 먹고 온 숯가루 쌀 크로와상으로 만든 크로플과 파인애플 바질 젤라또가 자꾸 아른거리네요 ..
💡아 참, 부산에도 ‘비건 지도’가 있어요! 여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제작했다고 합니다. 집단지성의 힘! 부산 사람들 비건에 진심이었네요!
🧾 푸라잉 PICK 메뉴
땅콩호박 스프 | 0.9
고사리 파스타 | 1.6
아르프 비건 버거 | 1.6
레모멍(🥂) | bottle 3.8 / glass 0.8
02 꽃 밥에 피다, 비건 한식당
🐻❄️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첫 그린 스타! 진짜 밥에 꽃이 피었잖아?🌺
한식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식을 대접하는 이곳, ‘꽃, 밥에 피다’입니다.
인사동 쌈지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나오는 작은 골목길, 정겨운 글씨체로 쓰여진 간판이 저 멀리서 보이네요. 겉보기에는 수수하지만 무려 이곳, ‘6회 연속 미쉐린 빕 구르망, 3회 연속 미쉐린 그린 스타’에 선정되었답니다🏆 그럴만도한게, 농장 법인에서 직영하는 ‘꽃, 밥에 피다’는 식재료의 95%를 유기농 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조달하고 있어요. 그야말로 농장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착한 식당이지요.
멋스러운 입구를 지나치면 한옥풍으로 세심하게 꾸며진 식당 내부가 보입니다. 식재료를 비롯하여 인테리어와 담음새 등 어느 것 하나 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어요. 안에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중장년층 손님이 주를 이뤘는데요. 저였어도 이렇게 정갈한 한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면 여행 중에 꼭 방문했을 것 같네요. 테이블 위에 적힌 귀여운 한복 저고리에는 예약석이라는 글자가 수놓여져 있었어요. 옆 테이블에 앉은 외국인 손님들이 이 저고리를 보고 감탄하는데, 제가 다 뿌듯한 거 있죠!
본격적으로 주문하기에 앞서 ‘꽃, 밥에 피다’의 메뉴는 다채롭게 구성된 편이에요. 각종 산해진미를 메인으로한 코스요리부터, 정갈한 일품메뉴와 스프,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식사메뉴까지! 사실 고르기까지 좀 고민했답니다😂 결국 저희는 대표 메뉴인 ‘보자기비빔밥’과 가을 메뉴인 ‘박속초무침 비빔국수’를 주문했어요.
제일 먼저 나온 스프는 무농약 감자, 양파와 메밀 볶음으로 만들어진 스프예요. 걸쭉한 스프를 한 입 뜨면 추위로 꽁꽁 얼었던 속이 사르르 녹아내린답니다. 계절 채소로 만드는 친환경 샐러드는 쳔혜향과 드레싱이 새콤하게 어우러져 입맛을 돋구었어요. 또, 치즈처럼 보이는 저것은 두부라는 사실! 하지만 먹는 순간까지도 전혀 두부인지 모를 정도로 고소하고 쫄깃했습니다. 메인인 박속초무침 비빔국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맛이었는데요.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비빔국수 위에 올라간 제철 박 무침이 탱탱하고 아삭한 식감을 냈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푸드 큐레이션 플랫폼인 ‘아워플래닛’과 콜라보하여 만든 계절 스페셜 메뉴이기에, 더욱 지구를 위한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육류 소비는 조금만 덜 하도록, 지구를 조금 더 지속가능하도록”
그리고 ‘꽃, 밥에 피다’는 육류는 물론이고 해산물과 유제품조차 사용하지 않는 ‘완전한 비건’ 식당이 아니에요. 비채식인도 즐길 수 있는 비거니즘을 지향하다보니,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지요. 그래서 아직 비건이 익숙지 않은 손님을 위해 ‘맥적 제육 비빔밥’과 ‘유기농 한우 떡갈비’등 육류가 들어간 메뉴도 판매하고 있답니다. 꼭 동물성 제품을 모두 배제하는 것이 아닌, 육류 소식주의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에요. 저도 마찬가지로 일상에서의 소소한 비거니즘을 추구하는데요. 갑자기 평소에 먹던 모든 육류와 해산물을 끊으라고 하면.. 절대 계속할 수 없겠죠? 아마 작심삼일도 못할 것 같네요🥲 그렇기에 지향점이 일치하는 ‘꽃, 밥에 피다’의 비거니즘이 더욱 ‘지속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꽃, 밥에 피다’를 대표하는 메뉴인 보자기비빔밥이 나왔어요.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오는 비쥬얼이지 않나요? 예로부터 보자기에 선물을 고이 싸서 내놓던 전통 풍습을 접시 위에 그대로 옮겨 담은 것이기에, 저도 마치 귀한 선물을 받은 듯 했습니다. 직원분이 예쁘게 개봉(?)해 주신 비빔밥 안에는 오색찬란한 제철 나물과 유기농 현미찹쌀밥이 있었어요. 게다가 지단은 자유방사 유정란으로 만들어, 동물 복지까지도 신경쓴 모습이었습니다🐣 이거 비밀인데.. 사실 비빔밥에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아서 한 술 뜨기 전까지는 살짝 두려움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유기농 참기름과 전통 맛간장을 넣고 비비니, 매우 고급지고 풍요로운 맛이 나서 걱정이 무색했다지요!
한국에 본격적인 비건 열풍이 불기 전부터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꽃, 밥에 피다’. 서울에서 가장 한국적인 비건 미식이 아닐까요? 이상으로 뛰어날 미와(美), 아름다울 미(美)가 공존하는 진정한 미식(美食) 공간이었습니다. 자연의 시간을 거스르지 않은 계절의 맛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꼭 방문해 주세요!🌱🌿
💡 2020년 오픈한 <보자기꽃밥>에서는 1만원대 미슐랭 도시락이 포장과 배달 모두 가능해요!
🧾푸라잉PICK 메뉴
보자기비빔밥 | 2.4
박속초무침 비빔국수 | 2.4
03 로컬릿, 비건 양식당
🐶 지역의 재철 식재료로 만드는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푸라잉 팬들을 위해 비건은 맛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준 곳을 슬쩍 소개해 드릴게요. 한적한 옥수역 근처에 위치한 로컬릿(Local Eat) 입니다.
저는 평소에 육식주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기, 유제품 등을 너무 좋아해요. 사실 비건이라 하면 콩고기나 채소만 가득한 이미지가 있어서 약간의 반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맛있는걸 좋아하는 저에게 비건은 ‘굳이?’ 싶은 이미지였죠. 그러다가 바로 이곳, 로컬릿을 알게 되었어요!
로컬릿은 지역의 재철 식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에요. 서울 미식 100선 채식부문에서 2년 연속 베스트로 뽑히기도 한 인증된 맛집이랍니다!
매장은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고요, 깨끗한 오픈 키친이 눈에 띄었어요. 특이한건 기본적인 메뉴 외에 그날그날 바뀌는 데일리 스페셜 메뉴도 따로 있다는 건데요, 때문에 자주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그리고 비건 메뉴 뿐만 아니라 논비건 메뉴도 있어서 비건식을 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부담없이 추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비건 메뉴를 포함해 총 세가지 메뉴를 주문했답니다! 바로 소개해드릴게요 😉
먼저 다섯가지 구운 채소와 백태콩 후무스로 만든 채소 테린이에요. 우선 알록달록 예쁜 비주얼에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요 🥹 고소한 후무스의 맛과 아삭한 채소의 식감의 조화가 너무 좋았어요. 슴슴한 듯 각 식재료의 맛이 잘 느껴져서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비트 소스와 당근 소스를 함께 곁들여 먹으니 금상첨화네요! 비건 요리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다니…. 강렬한 첫인상이었습니다.
다음은 가지 라자냐가 나왔어요. 슬라이스해서 구운 가지에 세가지 치즈와 토마토 소스, 그리고 신선한 루꼴라 잎이 올라가 있었어요. 사실 라자냐 하면 라구소스라는 공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 라자냐, 가지의 식감이 몽글몽글 살살 녹는거 있죠?! 루꼴라도 신선해서 향이 참 좋았습니다. 가지 싫어하시는 분들도 가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호박 까넬로니 입니다. 당근 토마토 퓨레 위로 생면 파스타에 구운 호박 치즈 퓨레가 가득 채워서 나왔어요. 다른 메뉴들에 비해 다소 심심한 비주얼에 실망하려던 찰나, 살짝 크리스피하게 구워낸 파스타와 부드러운 퓨레의 맛의 조화로움에 깜짝 놀랐습니다. 누구나 좋아할 법한 그런 메뉴였어요.
눈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훌륭한 요리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었는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어요! 고기나 인스턴트로만 배를 채우면 더부룩하고, 불쾌한 포만감이 들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그런데 이렇게 건강한 한끼를 먹으니 나를 아끼는 기분도 들고 딱 정갈한 식사를 한 느낌이었어요. 아, 이래서 다들 비건을 찾나? 싶더라구요. 이제 열 번 중에 두세 번 정도는 맛있는 비건으로 나를 위한 한 끼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게다가 로컬릿은 지역의 농가와 소통하고, ‘마르쉐’라는 시장을 통해 고객과도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재철 채소를 이용한 건강한 한끼라는 로컬릿의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도 꾸준히 방문해 주시는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여러분도 로컬릿이, 비건 음식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네이버 예약으로 예약 후 방문하면 수제 딥소스 3종과 브레드를 제공해주시니 예약하고 푸라잉🍳 어떠실까요?
🧾 푸라잉 PICK 메뉴
채소 테린 | 1.6
가지 라자냐 | 1.7
호박 까넬로니 | 2.0
아페롤(🥂) | 0.9
04 레이지파머스, 비건 양식당
🦊 남산대학교 식물학과 레이지파머스로 입학 할 사람~?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눈까지 솔솔 내리니, 제법 연말이 다가오는 게 느껴지는 요즘이네요.😊 연말에 분위기 있는 비건 식당에서 푸라잉(Frying) 어떠신가요? 🤗 저는 이번에 이태원 경리단길 히든 플레이스로 위치해 있는 레이지파머스를 방문해봤습니다! 분위기 좋은 비건 식당을 가보고 싶다면, ‘분위기 합격, 맛 합격, 착한 소비 합격’, 레이지파머스 적극 추천드려요! 💫
신비로운 느낌 가득한 기찻길을 지나면 레이지파머스 도착입니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마주한 건, 쇼케이스에 있는 식료품들이었어요! 매장에서 직접 쓰이는 재료들을 디피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어떤 식재료를 사용하는지 확인시켜주고, 직접 비건 식료품도 판매하고 있었답니다! 또한 매장 안에는 ’재배실’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데요, 스마트팜으로 직접 수확한 식재료를 샐러드에 섞어 제공 중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재밌는 점은, 남산 대학교 식물학과라는 대학 컨셉이 있다는 것인데요(처음 오신 분들을 신입생이라고 불러요), 독특한 브랜딩이 나름 독보적이었습니다! 😊 심지어 매장 안에서 일회용품을 일제히 사용하고 있지 않아 완벽한 친환경 비건 식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어요! 레이지파머스만이 줄 수 있는 고객 경험 요소들이 많아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저는 이번에 매장을 방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본 점이 바로 ‘맛’이었어요. 궁극적으로 요리가 맛이 있어야 사람들이 찾을테니깐요. 사실 저에게 비건은 ‘요리’로 느껴지기 보단, 환경을 지키기 위한 ‘수단’의 이미지가 더 컸습니다. 모든 요리는 ‘맛’이 목적이지만 채식은 ‘재료’가 중심인 점도 저에겐 그다지 긍정적인 부분은 아니었구요. 솔직히 말하자면, ‘맛은 포기한 요리’라고도 생각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방문한 레이지파머스에서는 과연 맛까지도 경쟁력이 있을 지, ‘맛’에 더 집중하여 파헤쳐 봤습니다! 😎
저는 토마토 라구 파스타, 토마토 루꼴라 화덕피자, 새송이 관자 파에야를 시켰습니다✨ “라구 파스타인데 어떻게 비건이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레이지파머스의 라구 파스타는 육류 소스가 아닌, 고사리로 만든 라구 소스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한입 먹어보는 순간, 감탄이 자동적으로 나오는 맛이었답니다…! 튀김 옷 없이 튀겨낸 버섯은 한입 베어 물면 채수가 입안 가득 퍼졌고,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향긋한 깻잎향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라구 파스타와 비교했을 때 맛에 있어서 절대 뒤지지 않았어요!
토마토 루꼴라 화덕 피자는 도우 자체가 엄청 쫀득하고, 큼직하게 올라가 있는 토마토가 매우 신선했어요! 여기서 화룡점정은 무척 고소하고 맛있는 모짜렐라 치즈! 😚 무려 ‘비건 크림’으로 만든 수제 치즈였습니다…!(사장님께서 맛있는 비건 치즈 개발을 위해 100번 시도했다고 하네요) 치즈를 한입 먹자 올라오는 고소한 치즈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요리는 바로 새송이 관자 파에야인데요, 새송이에 칼집을 넣어 관자 같은 식감을 준 디테일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채수 가득한 버섯 관자는 사랑 그 자체…! 따뜻한 파에야 위에 바삭한 연근을 올려 한입 먹으면?! 그야말로 최고의 감동이었습니다…❤️ 먹는 동안 묘한 훈제향이 올라와, 사장님께 여쭤보니 스모크 파프리카 페스토를 사용했더라구요! ‘식감, 맛, 향’ 세 박자를 고루 갖춘 새송이 관자 파에야는 레이지파머스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드셔보시길 바랄게요 😋
레이지파머스에서의 푸라잉(Frying)은 비건 음식과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네요. 🤭 올해가 끝나기 전에 레이지파머스로 푸라잉(Frying) 어떠신가요? 절대 후회 없는 선택일 거에요! ✨
💡 아 참! 레이지파머스는 YES! Pet Zone 입니다!🐶 귀여운 반려 동물과 함께 방문해 보세요!
🧾푸라잉PICK 메뉴
토마토 라구 파스타 | 2.3
토마토 루꼴라 화덕피자 | 2.9
새송이 관자 파에야 | 2.3
자 그럼,
🍳 다음주엔 어떤 걸 푸라잉(frying) 해볼까요?
즐거운 여행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구독으로
푸라잉팬(Frying Fan)이 되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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